In house project
우리는 문득 오랜 시간과 사람의 정성이 디뎌져야만 완성되는 맛의 가치를 떠올렸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전통’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발효’라고 말합니다.
Dott12 프로젝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진정성을 빌려, 한국 발효 문화가 가진 깊이와 품격을 지금의 식탁 위에서 가장 자연스럽고도 묵직하게 다시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이 1년 12달의 기다림이 담긴 맛을 통해 매일의 일상에 잊혀지던 깊은 온기를 더하고자 합니다.



순창은 오랜 시간 한국 장류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계절과 온도, 바람과 햇빛을 견디며 묵묵히 익어가는 장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담긴 문화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이 전통의 가치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순창 지역에서 수십 년간 장류를 만들어온 명인들, 그리고 지역 생산자들과의 깊은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발효 기술과 전통의 감각, 좋은 재료를 지켜온 이들의 철학을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담아내기 위해 재료 선정부터 제조 과정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브랜드명 ‘Dott’은 순우리말로 ‘맛을 돋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숫자 ‘12’는 1년 12달의 시간 동안 정성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발효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빠름보다 깊이를, 자극보다 균형을 추구하는 우리의 철학이 이 이름 안에 부드럽게 녹아있습니다.



Dott12는 화려한 첨가물 대신 한국의 대지가 키워낸 좋은 재료에 집중했습니다. 순창의 명인들이 오랜 시간 이어온 깊은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베이스로 삼고, 여기에 정성껏 볶은 참깨와 알싸한 다진 마늘을 더했습니다. 인위적인 당분 대신 블루베리와 천연 조청을 어우러내어 자연스러운 단맛과 풍부한 풍미를 완성했습니다. 모든 재료는 100% 국산만을 고집하며, 전통 발효 방식 그대로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과 영양을 묵묵히 끌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작고 소박한 재료들 속에는 한국의 땅에서 오랫동안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해오신 명인 분들의 고집과, 수십 년간 흙을 일구며 농사를 지어오신 농부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공을 들여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쌈장’ 한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오랜 시간과 진정성을 빌려, 한국의 발효 문화가 가진 깊이와 품격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하나의 묵직한 제안이자 프로젝트였습니다
맵고 강한 맛보다 오래 기억되는 감칠맛, 특별한 날보다 매일의 식탁에서 더 빛나는 맛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기와 밥, 샐러드와 채소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한국 장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전통이란 그저 오래된 옛것이 아니라, 시대의 벽을 넘어 지금까지 오래 살아남은 가치라고 믿습니다. Dott12는 한국의 묵직한 시간과 정성을 오늘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이어가는 작은 시도이며, 깊은 장이 해를 거듭하며 익어가듯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긴 여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