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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b : Retail Display Unit Production

The Orb : Retail Display Unit Production

Tools for humanit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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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World) '오브(Orb)'의 기하학적 완결성과 정밀한 테크놀로지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쇼케이스 전시대입니다. 차가운 기술의 언어를 가구라는 따뜻한 물성으로 풀어내며 오브제 본연의 정체성을 담아냈습니다.

완벽한 구(球) 형태 뒤에 숨겨진 내부 메커니즘을 과감히 분해(Exploded View)하여 공간에 입체적으로 펼쳐놓았습니다. 오브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빛을 투과하고 반사하는 투명 아크릴을 메인 오브제로 활용했습니다. 아크릴 특유의 투명한 물성은 분해된 부품들을 마치 허공에 띄워진 듯한 유기적 구조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제품의 내외부를 동시에 탐색하며 기술의 정교함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멋진 형태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구가 놓일 공간의 운영 방식과 사용성까지 함께 설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번 쇼케이스 하단에도 수납 기능을 갖춘 빌트인 서랍을 설계하여, 전시 중 발생할 수 있는 시각적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깔끔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의 디테일이 결국 전체 전시의 퀄리티를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아름다운 오브제를 완벽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은 결국 철저하게 계산된 구조와 사용성의 디테일이라는 저만의 철학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공을 들인 극적인 시각적 반전은 가구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순간 완성됩니다. 사방으로 분해되어 허공에 떠 있던 오브의 부품들이 오직 하나의 시점에서 마법처럼 모여 완벽한 구(球)의 형태로 합쳐져 보이도록 계산했습니다. 이 놀라운 몰입감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가구의 내부 구조는 물론, 눈에 띄지 않는 관리의 편의성까지 설계에 꼼꼼히 녹여내어 전시가 진행되는 내내 정갈함이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화려함에만 치중하기보다 현장 운영의 실용성을 보이지 않는 곳에 심는 것은 제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심미성과 기능성이 균형을 이룰 때 관람객은 오롯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으며, 결국 웰메이드 디자인이란 주변 환경까지 쾌적하게 통제하는 영리한 디테일에서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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